Saturday, June 06, 2009

만남이 헤어짐을 만나면..


어제 연극을 봤다. 라이어2.. 물론 라이어1 보다는 별로였지만 여전히 재밌고 여타 내가 본 다른 연극보다는 훨씬 웃었던 거 같다.

인터넷을 통해 안 친구가 있다. 두번밖에 안만났는데도 한동안 알고 지낸 사이처럼 편하고 여자친구같은 느낌이다. 꼭 예전 파리친구 쥴리를 만난 기분이다. 남자라는 것만 제외하면..하지만 이 아이 금방 떠나겠지라고 생각하면 섭섭하고 심지어 슬프기까지하다..

편한 친구로 곁에 두고 싶었는데 그렇게 할 수 없으니깐..어쩜..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금방 잊겠지. 그래도 서로의 기억 속에 좋은 친구로 남는 것이 서로의 인생에 다른 이미지와 이야기, 시점으로 추억을 남기는 것이 우리가 지금 만나는 이유가 아닐까..
단지 지금 이 순간 즐기려고, 좀 더 웃으려고 만나고 서로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잇는 시간에..나는 스페인어 공부를 하거나 다른 일을 할 수 잇는 시간에…호주에서 온 교포를 만났다는 건…그래 설사 나중에 잊혀질 일이라도..시간낭비. 감정낭비는 아닐 것이다.

단.. 떠날 사람에겐 너무 많은 감정을 주면 안 된다. 그것이 친구 사이일지라도..남아있는 사람은 그 사람이 떠난 자리를 남겨짐과 상실감과 외로움으로 채워야 하고 떠나는 사람은 오직 새로움에 대한 설렘과 기대로 자신이 가져간 자리를 채울 것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무서운 것은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면서 영원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에.. 점점 외로워진다는 것이다. 어쩜 어릴 때보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재미있고 새로운 것도 많이 하지만 ….결국 이런 것도 영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
새 친구를 사귀는 것은 언제나 좋다. 하지만 …결국 연락도 하지 않는 어색하고 남 같은 사람이 되어버린 새 친구들을 생각하면 가끔….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라는 생각도. 그래 그게 인생 이겠지만..인간에게 구속된 것 중 영원한 것은 없다라고 완전히 인정하고 받아들여서 괜찮아질 때까지는 아직도 더 많은 상처와 기대와 반복이 필요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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