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pril 25, 2009

두루미,






우포늪에서 받은 감동과 머릿속 사진들을 정리할 시간도 없이 DMZ 서부 민통선을 향했다. 이번엔 아마추어 생태사진작가를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으로써 책임있는 출사활동의 인식 증진을 위해 기획된 것이다.

환경을 파괴하는 것이 도로를 놓고,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것 뿐만 아니라
경솔함 지나친 소유욕- 사람들에게 자랑하려는 욕심과 자기 블로그 방문수를 더 올리려는 이기심에 더 가까이, 더 희귀한 것을 찍고 소유하기 위한 출사행위-도
지역 동식물과 철새 그리고 전체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DMZ 서부 민통선이라는 곳을 난생 처음으로 가보는 데다가 이동 도중에 신분확인도 하고
군인까지 동행하니 내가 정말 특별한 곳을 가는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다.
군사작전지역과 장항습지 그리고 남방한계선의 끝자락, 실제 DMZ 앞에 서 느낀 짜릿함과 특별함, 애잔한 서글픔은 평생 기억하고 싶다.

어쩌면 군사지역이기 때문에 투자자들 계산기의 제물로 희생되는 것은 피할 수 있었지만
결국 북한과 남한이 아직도 전쟁중이라는 것, 우린 단지 휴전의 평안을 누리고 있고, 이 전쟁때문에 우리 땅에 우리가 관할하지 못하는 땅도 있다는 것(UN소속) 을 알게되니
마냥 이게 생태탐방으로 끝나면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진작가들의 실력은 모르지만 다행히도 생태에 대한 자세 만큼은 프로에 가까웠다. 오히려 나보다 훨씬 더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계셨기 때문에
함께 다니면서 1박 2일 동안 옆에서 많이 배웠다. 꽃과 나무, 자연 전경에 대해 내가 보지 못하는 아름다움과 섬세함을 보는 눈과 마음을 가진 분들과 동행할 수 있어서 나에겐 더할나위 없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새 전문가이신 서정화 선생님이 들려주신 꼬마물떼새 이야기는
투쟁적이고 필사적이다 싶은 생존력과 인간의 무지한 파괴성을 일깨워 주었다.
이 꼬마물떼새는 짝짓기를 하고 1차 2차 3차 등 몇번 며칠에 걸쳐 알낳기를 시도한다.
잡초가 우거진 곳 돌위에 4개의 알을 낳고 어미새는 소중히 알을 품는다.
이 꼬마물떼새가 비록 철새이지만 작년에도 이곳에서 번식을 했던것을
짐작한 선생님은 새끼 꼬마물떼새 다리에 가락지를 달아주고
이 아이들이 내년에 또 찾아 올 것인지를 기대한다.
4마리의 새끼 중 3마리만 살아남고 이들은 어디론가 날아갔다
약속이라도 한 듯 그 중 한마리가 같은 장소에 와서 다른 꼬마물떼새와 알을 낳았다.
그 앞에는 미사리 경기장 건설로 공사중이라 불안함 마음도 있었지만 선생님은 이 꼬마물떼새를 보고 너무 반갑고 기뻐 며칠을 계속 관찰하였는데 그만 3일은 아파서 집안에 계셔야 했다. 다시 아픈 몸을 털고 꼬마물떼새를 보러 갔을때엔 이미 그 땅은 경기장을 만들기 위해 갈아 엎어져 있었으며 당연히 꼬마물떼새와 그의 알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 후로 그 장소에 꼬마물떼새는 더이상 찾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들의 이유가 어쨌든 그 꼬마물떼새에겐 아니 보이지 않은 식물과 곤충과 사진에 찍히지 않은
다른 동식물에게는 그 곳은 집이었다. 우리는 나무를 베고 들판을 엎고, 습지를 채우고, 산을 깎는 일들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 바로 인간만 보기 때문이다. 아니 요즘은 경제라는 눈가리개로 그 외의 돈으로 계산되지 못하는 사람들의 정신적 행복조차도 박탈당하고 있다. 하지만 어쨌든 이곳은 독수리가 매년 찾아오는 고향이며 생명이 태어나고, 부모자식간의 사랑도 나누는 곳이다.
개발을 아예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단, 개발을 할 때 이제는 그곳에서 살고 있었던 이 꼬마물떼새를 생각하자는 것이다. 적어도 그들을 위한 대안책을 우리가 그 땅을 빌리는 대신에 마련해 놓아햐 하는 것이 아닐까... 이 땅엔 나만,,,사람만 사는 게 아니니깐. 우리만 삶의 이유를 갖고, 사랑하고 자식을 기르는 건 아니니깐..

꽃들도 있었던 자리와 그 자리 주변에 계속해서 번식을 한다고 한다. 철새도 자기가 이 계절에 어디에 묵을지를 알고 찾아온다고 한다. 그리고 몇몇은 정말 매년 같은 시기에 같은 장소에 어김없이 찾아와 번식을 하거나 월동을 한다. 그렇게 그 주변의 생태계와 관련되어 살아가고 있는 데 그들에게도 그 땅과 물에 권리가 있는 것이 아닐까?

탐방 도중 마을 내 논경지가 인삼밭으로 바뀌고 초평도 근방 하천 주변 산들도 인삼밭으로 바뀌는 현실을 볼때는 눈물이 날것만 같았다. 매년 찾아오던 두루미, 독수리, 고니 등의
새들이 먹이를 찾지 못해 다시 다른 곳으로 또 다른 곳으로 희망없는 날개짓을
하는 모습이 내 마음에 박히고 말았다. 정말 누구말대로 새들한테 인삼 먹는 법을 가르쳐야 하는 건 아닐까.ㅋㅋ;;

프로그램 참가자 중 SBS 박수택 기자가 이것을 특집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하니
그나마 말못하는 이 불쌍한 이들을 위해 일하는 분이 있다는 사실에 일말의 희망을 가져본다.

나도 더 보고 배우고, 용기와 영향력을 키워서
변화를 일으켜보리라.

초록이 생명력을 품은 4월 우포늪에서..


21일 22일 낙동강 습지사업단에서 주최한 우포늪 책임 생태관광을 다녀왔다.

우포늪, 책임, 생태관광 모두가 나에게 너무 생소한 단어들이다. 비록 습지사업단에서 일하지만 사진으로 사람들 지나치는 대화 중 케익 조각 주위에 떨어진 빵 부스러기 먹듯이 주섬주섬 주어 들었을 뿐이다. 책임 생태탐방이라는 것도 문자적 정의만 겨우 정리 되었을 뿐.. 부끄럽게도 심각하게 고민을 해보지도 않았다.

그런 나에게 이번 여행은 학습장이었고, 습지를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경험이었다. 6천년의 원시성을 가진 한국 최고의 원시습지가 낙동강 일대에 있는 우포늪이다. 작년 람사르 총회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고, 사람들의 손을 많이 탔다고 하지만 지형적으로 고립되어 있었기 때문에 사람의 떼가 많이 묻지 않았다고 한다.

초록의 생명력을 품은 우포늪은 무지하고 세상의 계산법으로 머리가 가득 찬 나를 소리없이 안아주었다. 바람으로 새소리와 개구리의 울음으로 창포의 향기로 햇살에 반짝이는 연두빛 나뭇잎으로 나를 살포시 안아주었다.

바람은 리듬을 타고, 내마음에 자연과의 소통의 통로를 깨끗이 청소해준다.

그 때 생태가이드셨던 이인식 의장님을 따라 30명에 가까운 사랃들이 눈을 감은채 가만히 자연의 소리를 들었다. 바로 이 곳에 인간 외에 무엇이 있는지를 느껴보자는 것이었다. 그때서야 새소리와 벌소리와 바람소리와 ....습지의 심장소리가 들리는 순간이었다.

사람들의 얘기로 우포늪에 대한 혹은 어떤 새에 대한 지식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 스스로가 이 곳에, 내 주위에, 이 환경속에 나 말고 무엇이 또 살아 호흡하고 있는가를
느끼고 그것을 존중하는 것.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닐까?

여름에 최대 지름 2m 20cm 까지 자라는 가시연꽃새의 생존의 지혜는 가히 놀라왔다.
뿌리는 늪 바닥에 박혀있고 가시로 된 줄기가 물속에 잎을 지지하고 커다란 크기의 잎 양면은 가시로 되어 있어 적으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또 나름의 아름다움으로 보라색 꽃들을 피우는 가시연꽃새..

이건 정보다. 하지만 이 가시연꽃새에서 내가 배울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아니면 적어도 느낄 수 있는 것은? 모두가 똑같이 아~아름답다. 아니면 소중한 거구나 라고 똑같이 느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단, 이 습지와 생물을 단순한 카메라 렌즈의 피사체로만 보지 말자는 것이다. 단순한 주변 환경, 언제든 개발이 가능한 땅이라 보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모든 개체에 감동을 받고 좋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 습지에서 하나의 생명체를 좋아하기 시작하면 그의 친척과 그의 먹이와 그의 터 등 다른 생명체도 조금씩 알 수 있기 때문에 한번에 욕심 부리지 말고 천천히 하나씩 알아가고 사랑하고 보전해가면 이것이 주인 생태관광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꾸준히 사랑받고 존중받는 우포늪이 되길 바라며~^^

여름에 꼭 보아.^^




Sunday, April 19, 2009

DMZ 서부 민통선 생태 탐방


앞으로 5개월 동안 나는 습지 전도사가 될 것이다.
"소통" 나는 나 자신과 사람들과 그리고 내 직업과 얼마나 잘 소통하고 있는가?
진정성과 진실함은 서로가 서로에게 건강한 에너지를 주고 받을 수 있게 하고
이 소통은 지속될 수 있다.
나한테는 과하다고 생각하기에 나를 과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 과분한 대가를 스스로 넘어서기 위해 더 노력했다.(서영아의 "당신은 스토리다" 中)
습지...?
창조주가 만든 생명의 놀이터
흙과 물의 고요한 생명력
바다숲의 호흡
치유와 재생이 있는 바다의 숲

감성과 열정을 자극한 주말

나에게 있어 그와의 재회는
당시, 하나님의 선물이었고 내 평생 사랑의 완결체 였으며
마지막이자 영원한 할꺼 같았던 종착역이었다.

그 만남은 하나님이 주신 고통스럽고 모든 것을 무너지게
할 뻔 했던 훈련이었으며 다시는 되돌아 가지 못하는
중간역이며 감정만으로는 불완전하고 결코 완성되지 못하는
사랑의 실체도 알게했다.

하지만 신의 선물이고, 완결체이며 종착역이었던
순간은 거짓이 아니었음을..

Saturday, April 18, 2009

토요일 아침

항상 6시에 일어나는 습관 때문인가?
아니면 지난 밤 이상야릇한 꿈 때문이었을까?
알람을 다 껐는데도 저절로 눈이 떠지는 건..

내 뜻인지 아버지 뜻인지 모르지만

계획한 대로 환경, 그것도 특이하고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만

남아있는 습지를 보전하고 홍보하는 기관에서 일하고 있다.

인턴이고 언제 이 일이 끝날지도 아는 지라 일이 끝날 때 쯤이면

조금 대충 해도 될 것을 너무 열심히 하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몇 번이나 한다.

하지만 매일 아침 그래도 이 일이 아버지가 주신 일이고

그리고 내가 선택한 일이니깐

하나를 해도 열정을 다해서 해야 한다고 마음을 고쳐 먹는다.

아직은 습지를 제대로 탐방, 경험하지 않아서

내 생각을 정리하고 싶지 않다.

생명력의 보고, 습지
너에게 빠져보겠어~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