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February 27, 2009

물랑루즈를 기다리며...

.
.
.
숙성된 멋이 있고 전설같은 담화가 흐르는 곳은 오랜시간이 걸려 만들어 진다. 수백년이 넘도록 시계바늘을 추월하여 자연스럽지만 고집스럽게 자신들의 신념과 생각을 지켰기 때문에 지금의 몽마르트가 가능했던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몇번의 전쟁에도 몇번이고 떼려 맞았을텐데도 옛날 모습을 고수하고 있는 옛 건물들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을 말해준다.

나의 지금 모습도 어느 한 순간의 충격적인 사건이 만든게 아닌
나도 기억하지 못하는 작은 일들과 순간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축척되어
나를 만든거겠지?

어렸을 땐, 이런 것은 생각도 않고 살았다. 항상 내가 모든 만물의 중심이었으니깐..
철이들었다고 생각했을땐 알아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몰랐고
최근엔 내가 혼자 노력한다고 되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
.
.
(한 생각이 계속 이어지지 못하고 단편적인 것들이 마구 뛰어든다..
너무 들떠서였던거 같다...)

생각이 이끄는 대로 마음 껏 말하는 거다. 타인과 얘기 할 때는 난 너무 많은 생각을 한다.
이 말을 저 사람이 들으면 어떻게 생각할까..상처를 주지는 않을까...
하지만 지금 난 그런 걱정 따위를 하지 않는다. 자유다.
그래서 사람들이 일기를 쓰고, 시를 쓰고, 또 더 나아가 소설을 쓰는 거겠지?
결국 모든 게 나의 이야기 인 것을..

내가 찍은 사진도 주관적이고 내가 보고 기억하고 하고 싶은 부분만 찍고
그 중에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라 내고..밝기와 명암도...
말이 사람의 자연의 아름다움을 다 말하지 못하듯이
이 카메라로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이 보는대로 멋지게 찍고 싶어 고화질에 짙은 선명도에
때로는 푸른색 효과를 더 넣고 좋은 비싼 카메라를 사지만 역시 직접 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그리고 너무 잘 찍은 사진들은 실물보다 더 멋있게 나와
사람들로 하여금 환상을 갖게 하고 때로는 직접 보았을 때 실망감을 갖게 한다.
결국 그 사진을 찍은 사람이 되지 않고서는 왜 그 대상이 그 토록 아름답게 보였는지 알수 없는 법.

나는 내가 무엇을 가졌는가 보다 내가 무엇을 했는가를 더 귀하게 여기고
내가 어떻게 보이는 가 보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마음을 가졌는가를
더 고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이가 들수록 나는 더 성취해갈까? 아니면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주름살과
빠지는 머리카락때문에 슬픔에 빠지게 될까?

8시 10분이다..이제 가방을 챙기고 물랑루즈로 향해야 겠다..

하이델베르그에서..

독일-프랑스 여행을 하다 끄적거린 내 생각들..

누구에게나 생각을 하면 할수록 가슴이 아픈 일이 있을 것이다.
큰 아픔이 계속 가슴을 쳐서 숨이 막히기도 하고 눈물이 나기도 한다.
정말 누군가 주먹으로 가슴을 때릴 때의 통증이라고 할까?
정신적 고통을 느낄대와 육체적 고통을 느낄때의 반응하는 뇌의 위치와 그 작용이 동일하게 일어난다고 했던가?
맞는 말인 듯 하다...그래서 그런가 보다..괜찮아 지겠지??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약먹고 주사맞으면 된다 하지만...마음이 아프면 뭘 해야 하지..

맞은 곳을 계속 맞으면 단련되어 고통을 덜 느끼게 될까?
살이 까진 곳에 또 상처를 입으면 눈물이 핑돌고 전기가 오는 듯한 더 아픈 고통을 느낄까?

아직 덜 살아서 이렇것도 아프고 슬픈 거겠지?
조금만 더 지나면..그래.. 이게 사는 거지..라 하며
넘길 수 있는 지혜가..굳은살...이...그래 그게 생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