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September 05, 2009


저 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일주일 전인데 기억이 안난다..분명 감성적인 기운에 빠져 뭐라도 적으려고 하다가 문자로 토해낼 수 없는 복잡하고 안개처럼 붙잡기 힘든 감정 때문에 아무것도 적지 못했을 것이다. 아니면 단순히 잠이 너무 와서 손도 머리도 게을러 졌을지도..
어쨌든 더 이상 일주일 전에 대해 생각하지 않겠다. 해도 기억도 안 날 뿐더러…지금 기억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어젯밤 이상한 꿈을 꿨다..실은 어젯밤 뿐만이 아니다..어느 날부터 잠을 설치기 시작하면서 설명하지 못할 꿈을 꾼다. 어젯밤에 나는 또 다시 살인마(아니 특수군인)들한테 쫓겼다. 결국 그들에게 잡히지만 그들은 내가 나인지를 모른다. 그들의 임무는 내가 나인 것을 밝히고 나를 죽이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바보인지 내가 너무 연기를 잘 하는 것인지 그들은 나를 밝히지 못하고 억울한 여자들을 잡아다 나인줄 알고 죽인다. 그들은 왜 그들이 자기 자신임을 증명하지 못하는 걸까? 나는 어찌도 내가 아님을 그렇게 잘 증명할까? 이 군인들은 끊임없이 나에 대한 질문을 하지만 나는 그럴 때 마다 반대로 답하거나 모른 척한다. 자기가 자신임을 설득시키지 못하고 죽어가는 그들도 불쌍하지만 살기 위해 나 자신을 철저히 숨기고 다른 사람처럼 감옥 속에서 숨죽이며 두려움에 떨면서 겨우 하루하루 아니 질문질문을 넘기며 목숨을 이어가는 내 자신도 꿈속이었지만 너무 괴로웠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얼마나 피곤하고 힘들던지… 요즘에 소위 ‘자아찾기” 놀이를 하는 덕택에 이런 꿈을 꾼 거 같다..